2024. 12. 24. 11:04ㆍ해외농업교육 노트/뉴질랜드
뉴질랜드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탄소 중립
한국 농업은 대체로 기후가 뚜렷하고, 좁은 땅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재배 방식을 많이 채택해 왔죠. 그런데 뉴질랜드는 그와는 다른, 독특한 농업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기후, 지리적 특성 덕분에 농업의 방향이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죠. 제가 뉴질랜드 연수를 진행하며 현장에서 배운 뉴질랜드 농업의 핵심을 이루는 3가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자연, 두 번째는 지속 가능성, 세 번째는 농업 협회입니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뉴질랜드 농업의 성공을 끌어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가 이런 농업 특징을 갖게 된 건 역사적인 이유, 기후 지리적인 이유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후 측면이 많이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은 기후적으로 4계절이 뚜렷하고, 뉴질랜드에 비해 크기가 4분의 1가량 작습니다. 인구수는 땅 크기에 비해 뉴질랜드에 비해 10배가 많으며 5000만명 이상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뉴질랜드 인구수는 약 500만명) 이런 점에 한국은 기인하여 먹는 입은 많은데, 4계절이 뚜렷하고, 농사지을 땅도 부족하여 밀식사육, 비닐하우스를 활용한 재배 등 효율적인 생산 방법이 농업의 핵심이었습니다.
한국 농업에 대한 소개를 뒤로 하고, 뉴질랜드의 3가지 키워드에 대해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인 자연은 대부분의 지역이 온대 기후인 뉴질랜드에서 자연은 정말 중요한 존재입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거나, 비가 많이 오는 것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강수량이 적고 대체로 기후적으로 변화가 적은 유럽, 뉴질랜드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오겠죠. 작년도 유럽 프랑스 남부인 보르도 지역에서는 하루 만에 200mm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농작물들이 잠기고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여름철 총 강수량이 1000mm에 달하는 경우도 많으며, 하루에 내리는 비의 양도 상당히 많아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치곤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농사를 완료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의 농부들이 전 세계 어디 가서도 농사를 가장 잘 짓는 사람들이 아닐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척박하고 힘든 기후와 지역에서 재배한 농업기술은 환경을 뛰어넘은 기술력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간은 대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이니, 태풍 등 대자연 앞에서는 인간의 기술력은 한없이 작아지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Jkmgd6DBrz8 - 프랑스 보로도 지역 200mm 강수량
그러하여 뉴질랜드는 기후변화나 환경변화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연을 보호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모두가 알법한 프로젝트들 말고 효과적이고 특성을 잘 활용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뉴질랜드의 축산업은 낙농업으로 이뤄져 대체로 방목형 축산입니다. 예전에 다들 신문 기사에서 봤겠지만, 소들의 방귀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소 몇천만 마리가 방귀를 뀌어야 하니, 그 배출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자신들 인구수의 10배 가량의 양과 5배 가량의 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줄일 수는 없기에 상쇄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나무를 심는다고 말하면, 이게 왜 효율적인 프로젝트인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뉴스 기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이한 점 부분은 나무를 평지가 아닌 구릉지에 심는 것이죠.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봤을 것이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양과 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거리에 사람보다 많이 있다) 더 자세하게 관찰하면, 지형이 평지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구릉지 지형을 갖고 있다. 이런 구릉지형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이용되는데, 가장 높은 지역인 Hard Hill Country, 두 번째 구릉 지역인 Hill Country에는 그리고 평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높은 지역인 Hard Hill Country에 나무를 심는데, 이는 광합성량을 최대로 받아 산소 생산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방목하지 못하는 지형을 활용하여 뉴질랜드 정부의 “Carbon Farming” 정책을 통해 지원금을 얻는 방식이죠. 보통 두 번째 구릉 지역에서 소와 양을 방목하고 평지에서는 젖소들이 방목지, 출하 장소 및 저장고로 사용합니다. 정부에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농장이나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농장주에게 들은 바로는 꽤 쏠쏠한 수입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안 알려줬으나, 나무를 몇 개 심는지나 심는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다른 듯하였습니다.
https://nzcarbonfarming.co.nz/ - 뉴질랜드 Carbon Farming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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